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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2014년 [ 발간사 - 권정남 - 칠월의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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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95회 작성일 15-01-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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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마흔 네 살의 『갈뫼』를 세상 밖으로 내 보냅니다.‘설악문우회’ 회원들이 한 해 동안 창작한 주옥 같은 열매들입니다. 문학은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해명하게 해주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흔해 동안 속초 예술과 속초 문학의 상징이셨고 정신적 지주이셨던 윤홍렬 고문님께서 금년 7월 3일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후배 문인들과 제자 분들을 남겨 두시고 서녘 하늘 붕새가 되어 날아가셨습니다. 가슴 아픈 칠월의 이별이었습니다. 1969년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척박한 땅 속초에 문학의 첫 삽을 뜨시고 ‘설악문우회’라는 어린 묘목 한 그루를 심으셨습니다.이듬해인 1970년에 『갈뫼』 창간호를 발간하셨으며 40여년 동안『갈뫼』나무에 물주고 거름 주시어 아름드리 거목으로 키워 오셨습니 다. 윤홍렬 고문님 영전에 갈뫼 창간호부터 제 43집까지 헌정하였습니다. 속초 시장님을 비롯하여 강원도 예총회장님, 속초예총 회장님 강원문인 대표등 많은 제자와 예술인들이 영결식장
에 참석하셔서 추모를 해주셨으며 문회예술회관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떠나시는 윤홍렬 고문님을 배웅해드렸습니다. 영결식을 도와주신 속초시와 속초예총, 속초 문화원측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유족 분들께서 후배 문학인 양성을 위한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해주셨습니다. 유족 분들의 뜻을 받들어 의미 있고 귀한 일에 쓰려고 저희 단체는 계획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 곳곳에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의 새로운 만남임과 동시에 1킬로그램의 꿀을 위해 560만 송이의 꽃을 찾아가는 벌꿀처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입니다. 그렇듯이 창작을 하는 일은 접신接神하듯 자신의 영혼과 면벽하며 무릎 꿇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이국화, 박명자, 권정남 회원이 개인시집을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이충희 회원의 ‘허난설헌 시문학상’ 수상을 비롯하여 최선희 회원이 강원도 여협 주최 남녀공존 수기공모에 입상하셨고 장은선 회원이 농어촌공사 문학상 공모에 입상 함과 동시에 등단을 하였습니다. 회원님들의 시집 발간과 문학상 수상, 등단소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금년 6월부터 12월 말까지 ‘속초이야기 시詩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아크릴 판넬 시화전이 속초 문화회관 소강당 입구를 비롯하여 시립 박물관, 속초시청, 속초의료원등 순회 시화전을 열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故운홍렬 고문님께서 문학의 씨를 뿌리신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여 장년의 『갈뫼』 나무가 무성히 자랐습니다. 비록 윤홍렬 고문님께서는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저희한테 베풀어 주신 크신 사랑은 깊고 푸른 강물이 되어 저희들 가슴에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윤홍렬 고문님의 크신 예술혼을 받들어 속초 문학, 속초 예술을 활짝 꽃 피워 가겠습니다. 해마다 장년의 『갈뫼』가 발간 되도록 도와주신 속초시와 강원문화재단, 강남 베드로병원측에 가슴깊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