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호2018년 [시] 동해북부선 / 이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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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아도 좋겠다
백석 시인과 연애를 시작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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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
- 이상국 시인 ‘평양’ 흉내 내기
뉴스 속 사람들 하얗게 울고 있다
텔레비전도 아프겠구나
너무 오래구나 산아
임진강은 유유히 남쪽으로 흐르고
달빛 한 자락 세상을 채운다
줄지은 관광버스 휴전선을 밟고 갈 때
배웅하는 나무들 기뻤는가 슬펐는가
원산행* 기차표를 다오
끊어진 철로를 잇는다는 행사에
침목 하나를 기부하고
슬그머니 돌아서는데
휠체어에 앉은 백발의 노모
눈빛 형형하다
분발하고 싶다
✽동해북부선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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