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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김경자]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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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00회 작성일 05-03-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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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나비마저 외면하는 계절 끌어안아
꽃 없어도 실속 있음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푸르름.
단단한 자존심 혹이 되어
여기저기
세상을 향한 삿대질-반란이라 했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단단함을
왜 그리 여러 개 키워갈까?
보일 듯 말 듯
발그레 붉어지기 여러 날
달큼하게 살찌운
열린 틈 사이 개미가 들락거린다.
눈에 띄게
세상을 향해 몰랑거리는 마음
입안 가득 차오르게
헤아려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