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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2019년 [발간사] 회장 김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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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32회 작성일 19-12-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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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김 종 헌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의 마무리는 갈뫼 원고와의 싸움이다. 마흔 아홉 번 째의 갈뫼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나는 가을을 잊어야 한다. 그 좋은 설악의 단풍도 그저 지나가는 차창 밖의 풍경일 뿐이다.
『갈뫼』 49집! 이제 『갈뫼』 발간 50주년을 한 계단 위에 두고 있다. 『갈뫼』 26집부터 작품을 냈으니 나도 벌써 갈뫼에 발을 들인지가 햇수로 24년차다.
‘50년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위해’라는 거창한 슬로건이 자랑스럽고 당당하지만, 때론 두렵다. 문학이 밥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된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그 밥이 되지 않는 일에 밤을 세우던 젊은 피가 있어 <갈뫼> 49년을 가능하게 했었다.
그런데 점점 힘에 부친다. 글을 쓰는 일보다, 책을 만드는 일보다 뒤를 이어갈 젊은 피를 찾는 일이 더 힘들다. 속초시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문학교실을 운영하고, <갈뫼> 회원들의 재능 기부로 성인문창반을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로 애를 써보지만 <갈뫼> 50년의 맥을 이어갈 젊은 피를 찾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돌아가신지 5년 되신 윤홍렬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을 생각해서라도... 지방 소도시에서 순수 문학동인지의 맥을 50년 간 이어온 <갈뫼>의 자긍심을 위해서도... 힘들지만 다시 신들메를 고쳐야 할 때이다.

49집이 있기까지 우리의 뒤에서 등을 밀어주던 속초시와 속초시의회, 강원문화재단과 속초예총의 손길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20년간 『갈뫼』 책을 펴낼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주신 강남 베드로 병원의 윤강준 원장님의 마음과 책을 만들 때마다 자신의 열정을 다하는 글나무의 오혜정 시인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글 한편에 마음을 뒤로 받는 갈뫼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시 100년을 향한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오늘은 <갈뫼> 50년을 향하여!

내일은 <갈뫼> 100년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