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2020년 [초대작품_시] 6구 쌍다리 / 박봉준 (고성문인협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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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구 쌍다리
미시령 바람이
멱을 감으러 청초호수로 내려올 때는
쌍다리를 넘어야 한다
다리를 지날 때 산불 조심 깃발을 흔들거나
태극기를 흔들어 통과 신고를 하는데
산에 사는 바람이 얼마나 많은지
바람 잘 날이 없다
쌍다리를 합체하여 지금은 청초교라고 하는데 우리 아내는 어릴 적 청호동 가는 갯배가 끊기면 시오리 먼 길을 돌아 쌍다리 건널 때의 배고프고 다리 아픈 기억만 남아 무슨 원한 맺힌 사람처럼 아직도 그 옛날 이름 6구 다리*라고 부른다
속초 청초교에는
바람이 없는 날에도 바람이 분다
바람 관측소다
*속초시가 동(洞)제 실시 전 속초리 6구에 있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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