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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2020년 [초대작품_시] 거리두기 애환 / 최종한 (양양문협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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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13회 작성일 20-12-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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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애환



포말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어둠 속에 깨어 있는 바다는


쉼 없이 손짓하며 부르짖는다


감염병이 휩쓸고 간 해변의 추억


접속의 희망이 치는 파도로도


떠나간 사람들을 부를 순 없다


창백한 불빛만 해무에 어리어


즐거웠던 시간만을 기억할 뿐


검은 수평선에 집어등도 꺼져


우울한 밤바다의 시름이 깊다


언제 우리 손잡고 웃어 볼까나


어디 인파 속에 부대껴 보겠나


대수롭지 않던 일상의 만남도


지나버린 우리 행복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