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2020년 [초대작품_시] 거리두기 애환 / 최종한 (양양문협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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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애환
포말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어둠 속에 깨어 있는 바다는
쉼 없이 손짓하며 부르짖는다
감염병이 휩쓸고 간 해변의 추억
접속의 희망이 치는 파도로도
떠나간 사람들을 부를 순 없다
창백한 불빛만 해무에 어리어
즐거웠던 시간만을 기억할 뿐
검은 수평선에 집어등도 꺼져
우울한 밤바다의 시름이 깊다
언제 우리 손잡고 웃어 볼까나
어디 인파 속에 부대껴 보겠나
대수롭지 않던 일상의 만남도
지나버린 우리 행복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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