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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고독

인적 드문 공원의 오후
허름한 차림의 한 노인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일행을 잃었는지 비둘기도 홀로이다
비둘기는 모이보다는
노인의 외로움을 쪼아 먹는 것 같다
오래도록 노인 곁을 떠나지 않는다
노인도 그런 비둘기가 좋은지
모이 주기를 공양하듯 한다
서로의 보살핌이 수묵화 한 폭이다
저녁 어스름도 이들을 위해
천천히 내려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