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2020년 [초대작품_시] 무구(無垢)한 폭설(暴雪) / 김양수 (강원문학교육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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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無垢)한 폭설(暴雪)
십자가 조명 탑 속으로
조각조각 흩날리는 것은
그리움의 퍼즐이다.
하얗게 내린다.
맑고 투명한 눈물 때문에
하염없이 가슴이 젖는다.
바람이 삐걱거리며 문을 연다.
잿빛 도시의 모퉁이를 돌아
누군가 바삐 떠나고 있었다.
펑펑 쏟아진다.
저 퍼붓는 눈보라 속에
욕망의 푸른 숲은 일어서고
사내는 뒤를 돌아다 보지 않는다.
세상은 새하얗게 떠올랐고
사랑은 이 겨울밤을 미치도록 뛰었다.
평화는 알몸으로 길게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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