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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2020년 [축하의글] 100년의 미래를 향한 『갈뫼』 / 박종숙 (강원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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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238회 작성일 20-1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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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뫼』 50호는 반세기를 꿋꿋이 이어온 설악문우회의 발자취를 더듬게 합니다.
강원 영동 북부 지역 문학인의 산실인 <갈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전국의 5대 동인회의 하나로 손꼽히는 문학회로 알고 있습니다. ‘50년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위하여!’라는 슬로건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는 기개를 엿볼 수 있을 정도로 각 장르가 모인 30여 명의 회원들이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무려 30여 년간 이어져 온 ‘설악학생백일장’이나 ‘설악주부백일장’은 우리 국민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심어주고 마음의 양식을 전하는 보람된 삶을 선사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우리의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학생문예창작반 교실’과 ‘문학 캠프 운영’을 해 오면서 설악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거리 및 숲속 시화전’을 매년 개최하였다는 것은 일반 주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설악문우회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틀을 마련하기까지는 수많은 고충과 난관을 감내하면서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했던 지도자의 역량이 컸다고 여겨집니다. 지난해 발간된 『갈뫼』 49호에 수록된 故 윤홍렬 고문에 대한 제5주기 추모특집을 보면 새삼 그분의 업적에 놀라움을 가지게 됩니다. 1969년 설악문우회를 창립하고 그 이듬해 『갈뫼』 1집을 펴내면서부터 줄곧 30여 년간 동인회를 이끌어 오신 공적이야말로 위대한 선각자임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여러 회장님들께서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갈뫼>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해 오는데 매진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김종헌 회장님의 『갈뫼』 49호 발간사를 보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흔아홉 번 째의 갈뫼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나는 가을을 잊어야한다. 그 좋은 설악의 단풍은 그저 지나가는 차창 밖의 풍경일 뿐”이라는 대목이 향후 50년을 가늠케 하는 밝은 미래를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갈뫼』는 100호를 향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자랑스러운 『갈뫼』 50호 발간을 강원문인협회 500여 전 회원과 함께 뜨겁게 축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