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50호2020년 발간사 / 회장 김종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153회 작성일 20-12-28 14:53

본문

‘69년 10월 3일. 개천절이다.
공휴일이었다. 그 당시의 교육청 2층 강당에서 박명자씨. 강호삼씨, 최명길씨, 필자 등 22명이 모여 앉아 ‘문학’의 창달을 모색하고 ‘동인지’ 논의를 벌였다.
강호삼씨의 창작 ‘여심 있는 향목’이 기폭제가 됐었던 것이다. 속초 시내의 ‘가야다방’에서 ‘여심 있는 향목’을 놓고 독후감도 아니고 작품 비평도 아닌 말하자면 자유방담의 성격을 띈 이런저런 이야기가 교환됐었다. 그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로는 작고한 이성선, 최명길, 강호삼, 그리고 필자. 이런 사람들이 몇 차례 모여 앉아 객담처럼 의견을 나누었는데, 그 몇 번째인가의 모임 끝에 필자가‘동인지’를 거론했다. 이런 저런 의견이 교환된 끝에 동인지 발간이 결정되었다. 단체 이름은 ‘설악문우회’ 그리고 제호 ‘갈뫼’가 결정 됐다.
- 고 윤홍렬 선생님의 40주년 회고사 중에서


갈뫼 50집!
가슴이 벅차다.



갈뫼에 발을 담그고 여러 가지로 동분서주했던 나의 25년 갈뫼 사랑도 뿌듯하다.
1969년 22명의 동인으로 출발한 설악문우회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명에 가까운 문학인들이 들고나며 갈뫼라는 동인지를 가꿔온 것이다. 창립 동인 중 윤홍렬 선생님, 박명자 시인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강호삼 선생님만 현역 활동을 하고 계시니 세월이 무상하다.


그런 선배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 갈뫼 50호가 자랑스런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 뜨거운 열정을 알기에 우리 후배 동인들을 ‘50년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위해’ 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모두의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있다.


갈뫼가 지천명의 나이가 될 수 있기까지 50년의 갈뫼 소사를 돌아보면서 참으로 고마운 손길들이 많았구나 생각한다.
갈뫼 창립과 맥을 잇기 위해 45년간 뜨거운 열정을 다하신 고 윤홍렬 선생님과 아버님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년의 세월 동안 후원해 주신 강남 베드로 병원의 윤강준 원장님!
지방 소도시에서 순수 문학동인지의 맥을 50여 년 간 이어올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그리고 속초시와 속초시 의회, 속초예총의 뜻을 깊게 간직하겠습니다.
갈뫼 33호부터 50호까지 꼼꼼하게 편집, 교정, 출판을 맡아주신 글나무출판사의 오혜정 시인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갈뫼 동인지에 실린 한편의 글에 마음을 위로받는 갈뫼의 독자님들과 동인지를 받을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는 전국의 문인들 응원을 에너지 삼아, 우리는 다시 100년을 향한 자긍심으로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30명의 갈뫼 동인들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축하해야 할 일이다!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그리고 축하 받고 싶다.


갈뫼 100년을 위한 내일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