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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2021년 [추모시] 밥 먹으러 나오너라 / 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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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악문우회
댓글 0건 조회 1,690회 작성일 21-12-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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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나오너라



밥 먹으러 나오너라

항상 같은 이야기

행여 밥 굶을까 봐요

우스갯소리로

반가움 대신했다


제주도 둘레길

두 손 꼭 잡고 걸어가며

너는 숨겨둔 내 딸 같다더니

두 손 합장하고 먼 길 떠나셨다


영정 사진 속

고운 미소 바라보니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이

하늘길 폭포수를 만들었다


밥 먹으러 나오라 할 때

한 번 더 나갈 걸

고운 미소 한 번 더 보고 올 걸


때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