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2021년 [추모시] 밥 먹으러 나오너라 / 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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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나오너라
밥 먹으러 나오너라
항상 같은 이야기
행여 밥 굶을까 봐요
우스갯소리로
반가움 대신했다
제주도 둘레길
두 손 꼭 잡고 걸어가며
너는 숨겨둔 내 딸 같다더니
두 손 합장하고 먼 길 떠나셨다
영정 사진 속
고운 미소 바라보니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이
하늘길 폭포수를 만들었다
밥 먹으러 나오라 할 때
한 번 더 나갈 걸
고운 미소 한 번 더 보고 올 걸
때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