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최숙자]라면을 먹으러 카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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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흠뻑 젖고 싶은 날은
라면을 먹으러 카페로 간다
빗물에 고독을 말아
들이키고 싶은 허기가 돌면
작은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우리 사는 이야기들이
빗소리로 오글오글 담길 때
못나도 이뻐 보이는
가슴 안에 불을 지피러,
그 곳엔
살아 있는 언어들이 팔딱이고
조그만 양은 냄비 속
갖은 양념 어우러져
매콤하게 눈시울이 확 뜨거워져도
눈치 챌 사람 없는
비 오는 날은
라면을 먹으러 카페로 간다.
흠뻑 젖고 싶은 날은
라면을 먹으러 카페로 간다
빗물에 고독을 말아
들이키고 싶은 허기가 돌면
작은 이야기를 만나러 간다
우리 사는 이야기들이
빗소리로 오글오글 담길 때
못나도 이뻐 보이는
가슴 안에 불을 지피러,
그 곳엔
살아 있는 언어들이 팔딱이고
조그만 양은 냄비 속
갖은 양념 어우러져
매콤하게 눈시울이 확 뜨거워져도
눈치 챌 사람 없는
비 오는 날은
라면을 먹으러 카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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