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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2021년 [추모시] 꽃으로 피어나셨을까 / 채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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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악문우회
댓글 0건 조회 1,598회 작성일 21-12-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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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나셨을까



그 말씀이 듣고 싶네요,

가끔 안부 전화하면

느릿느릿 조근조근 들려주던 목소리


시집을 낼 때마다

축하의 말씀과 더불어

손수 꽃 그림과 시 구절을 담아 보내 주시던

그 자상함


추억의 집엔

보드랍고 따스한 기운 가득한데

제주, 공주, 부여 문학기행 길에

웃으시던 모습 선연한데

뜨락에 올망졸망 피어 기특하다 하시던

천일홍 두시고 가셨네요


마음이 건너와 양식이 되는 이치를

골똘히 궁리하다

꽃으로 피어나셨을까

산책길에 만난 채송화 유난히 붉네요


이곳은 아직도 도처에 어린 물총새 머리 막는 일 흔한데

그곳은 어떠신지요

신의 한 수를 알려 주며

오늘도 공부가 환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