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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2022년 [평론] 윤홍렬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 권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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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악문우회
댓글 0건 조회 596회 작성일 22-12-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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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렬 회장님 소설을 읽고 감히 작품 해설을 쓴다는 것이 부끄럽고 외람된 느낌이 든다. 단편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을 통하여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 오신 윤회장님의 교육관을 살펴보았다. 장편과 단편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샘물을 퍼내어도 새로 맑은 물이 고이 듯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새롭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들로 하여금 다시금 세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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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렬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 비교와 

「해맞이」 주인공의 캐릭터 살펴보기



1. 들어가는 말


사전적 의미에서 교육의 정의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바람직한 인성과 체력을 갖도록 지도하고 가르치는 활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교육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성장과 함께 인간을 끊임없이 사회 일환으로 내보내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 옛 중국 속담 중에 “일 년을 위해서는 밀을 심고, 십 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백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라”는 말이 있다. 교육이야말로 국가적 차원 에서 국가와 사회의 앞날을 위해 준비된 거시적 계획이라는 의미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소설은 그 시대 역사 속 사회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다양한 삶의 현장과 인간의 심리를 그려내기도 한다.

작가 윤홍렬 단편 소설 중 교육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소설은 「백합 꽃」과 「이사관급」 「해맞이」 「현실은 어두운 것」 네 편이다. 그중 소설 속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른 두 소설 「백 합꽃」과 「이사관급」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작품 「해맞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와 윤홍렬 작가와의 인품이나 성향에 있어 유사하 거나 공통적인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작가 윤홍렬은 강원도 속초에서 평생을 교직에 근무했으며 퇴직할 때까지 후학을 양성해 왔다. 위 두 소설은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 사건에 있어서 교직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부분도 있지만 간접 경험했던 일들을 작품의 소재로 했다.

소설 「백합꽃」은 1970년 『갈뫼』 창간호에 실렸던 작품이며 「이사관급」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0년 『갈뫼』 제10호에 실린 작품이다. 동일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두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교육에 관한 가치 관은 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예술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백년지대계인 교육이야말로 교육자의 인격이나 자질과 덕목이 아이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요하 므로 철저히 검토되어져야 한다.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은 평생을 교육에 종사했던 윤홍렬 소설가의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메시지가 담긴 소설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2. 작품 속 주인공들의 교육에 임하는 자세와 자질 검증


소설은 인간과 사회 역사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결국 소설의 주제 또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교사가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라고 말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은 내부의 자연적 성장의 힘과 외부 영향력과의 합력(合力)에 의하여 인간 형성이 성립됨을 말한다. 또한 참된 인간으로 형성되게 하는 중요한 일이다. 칸트(Kant, I.)는 도덕적 인격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형성해 주는 작용이라고 했다. 문화와 지식 면에 치중한 슈프랑거(Spranger, E.)는 비교적 성숙한 사람이 미숙한 사람을 자연의 상태에서 이상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한 문화의 번식과 전달에 의한 교육이라고 하였다.



- 수난 시대를 꽃 피운 사제지간(師弟之間)의 인간애(人間愛)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워나가는 교육은 인류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 시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올바른 교육을 위해 방향 제시를 하는 것이다.

작가 윤홍렬 소설 「백합꽃」의 주인공 송교민 교사는 일제 치하의 열악한 환경 가운데 공부하는 제자의 미래를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 하는 교육자다. 모든 교육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반추하는 교사상이라고나 할까. 변화된 세월 속에 물질문명이 우선이 되고 인간 교육이 폄하되는 시대라고 해도 교육자들의 교육 이념과 품성, 그리고 인격적인 자질은 시대적 요구이며 불변한다.

소설 「백합꽃」의 작품 무대는 일제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이 배경이 되어 독자들에게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이 소설을 통해 나라 잃은 설움이 얼마나 컸는가를 점철해 볼 필요가 있다. 제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포기하는 사제지간의 눈물겨운 정이 소설의 주제가 된다. 소설은 흥미 안에서 교훈이나 감정의 정화가 빛이 난다. 그저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설이 간접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 구원을 지향한다는 말과도 같다.



작품 「백합꽃」은 S읍에 있는 보통학교에 부임한 송교민 교사와 제자 강홍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시대로 그 시대를 살아온 윤홍렬 작가의 시대적 배경과 일치하여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제자 강홍철이 교납금을 지불하지 못하여 졸업을 못하게 되어 담임 교사 송교민이 제자의 교납금을 대납해 줘서 졸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강홍철이 만주에 있는 독립군 손자라는 이유 때문에 교장과 경찰 서장이 담임인 송교민에게 교납금을 회수하라고 하였으며 그건 강홍철을 졸업시키지 않을 목적이 다분했다. 제자의 앞날을 생각한 송교민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하자 수업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강홍철은 엄마를 모시고 담임 선생님 집에 찾아온다. 아래 대목은 소설 구성에 있어서 전개와 갈등 부분이다.



깡마르고 주근깨가 빈틈없는 얼굴을 다소곳이 돌려 앉고는 목멘 음성을 가다듬으며 대납금을 회수하라는 것이었다. 강홍철도 두루마기 고름으로 눈물을 닦으며 회수하라고 했다. 졸업은 포기하지만 선생님의 은혜는 가슴 깊이 새겨졌으며 졸업장을 손에 쥔 것과 동등하게 기쁘고 고맙다고 했다. 송교 민은 뜨거워지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변치 않을 결심을 했다. 슬며시 눈을 뜨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홍철아.”

“네.”

“우리는 상호 간이 자기 양심대로만 행동을 하고 있다.”

“?”

강홍철은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내가 너의 수업료를 내어 준 것은 담임 훈도인 나로서의 당연한 도리를 아니 당연한 도리 중의 일부를 처리했을 뿐이고 너로서는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어쨌든 수업료는 법을 뜯어고치기 전에는 되찾을 수 없습니다. 교장 선생님이나 경찰서장도 곧 이걸 알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회수하란 말은 더 못할 것이고, 하니 홍철이는 졸업을 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서로 양심을 존중하고 당연한 일을 한 것뿐입니다.”

<중략> 그사이 그러니까 한 이 주일간에 경찰서엘 대여섯 번 불려 다녔다.

교장에게 한대로의 한결같은 대답을 되풀이하였다. 군 학무과에도 한 번 불리어 갔다 왔다. 그런데 졸업식 날엔 졸업반 담임인 송교민의 참례가 금지되 었었다. 그러나 식장엘 나갔었다.

<중략> 심정은 착잡하였으나 태도는 담담하였다. 졸업식에 강홍철은 나오지 않았다.



송교민도 학교 측에 교납금을 회수하지 못하겠다고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자 학교 측에서 강원도 태백산맥 부근 동쪽 바다가 보이는 벽지 조그만 신설학교로 전출, 즉 좌천을 시켜 버렸다. 소학교 졸업 후 강홍철은 선교사 도움으로 일본에 가서 중학교 공부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가서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그러자 해방이 되고 송교민은 교사로서 제자 사랑과 성실한 근무 태도가 인정되어 다시 첫 부임지인 S학 교로 전근이 되고 교장으로 승진하여 학생과 학교를 위한 본인의 뜻을 펼쳤다. 6.25가 종전이 되고 새 정부가 수립되자 강홍철은 귀국하여 국무총 리가 되었다. 제자 강홍철은 소학교 시절 송교민 선생님 은혜에 보답하고자 전국에서 제일이라고 하는 오랜 전통과 규모가 큰 서울 G국민학교로 발령을 내주었다. 또한 서울로 부임한 은사님께 식사 대접을 해드리며 많은 얘기를 했다. 하지만 송교민은 교육자란 영전과 좌천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G국민학교에 와서도 그다지 반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홍철은 국무총리 일 년 만에 허무한 정치계를 떠나게 되었고 그 탓인지 송교민도 경기도 서해안 D도 섬에 있는 학교로 발령받았다. 그 후섬과 벽지를 서너 번 오가다가 송교민은 수복지구 Y 군에 있는 조그마한 산골 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마치게 된다.

송교민은 수난 시대 일제 압박에서 제자의 앞날을 위해 교육자로서 불의에 맞서서 정의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온 참교육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교육자 송교민을 볼 때 ‘난초향은 하룻밤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는 공자의 말이 생각난다.

소설의 배경은 나라가 남의 나라에 지배를 받고 인권을 상실한, 누구나할 것 없이 다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송교민은 불의에 항거하며 제자 강홍철의 졸업을 위해 교납금을 대납해 준 참다운 교사이며 스승이다. 또한 제자 강홍철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한 사제지간의 의리와 정을 보여준 다. 오늘날 교육 현장에는 대부분 사제지간의 정이라던가 의리가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제자 사랑은 물론 성실한 근무 태도와 소박하고 검소한 교육자로서 사명을 다하는 스승, 그리고 제자 두 주인공한테서 휴머니즘적인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백합꽃」 작품 속에서 학교 명칭을 오늘날의 초등학교를 작가는 소학 교라고도 하고 보통학교라고 표현하는 명칭이 자주 나온다. 마지막에는 다시 초등학교라고 명칭을 부른다. 참고로 기록에 의한 명칭이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한말 신학제의 제정에 따라 설치된 소학교를 보통학교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1895년 소학교로 하였다가 1940 년 국민학교로 변경 후 1996년부터 현재까지 초등학교라고 불리고 있다.

소설 첫 부분에 종말을 예고하는 비가 쏟아졌으며 백합꽃이 등장한다.

마지막 부분에도 백합꽃이 등장하고 비가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날 강홍철 문상을 갔다가 넘어져서 송교민이 뇌출혈로 사망을 하게 된다. 제자 사랑에 극진하던 은사와 제자가 함께 천국으로 간 것이다. 쏟아지는 빗속에 이승에 남겨진 사제지간의 훈훈한 정(情)과 향기(香氣)가 백합꽃처럼 그윽하다.



- 진실과 양심이 부재한 피폐한 영혼의 말로

한세상을 살면서 사람마다 삶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르다. 학문과 예술에 가치를 두거나 신앙이나 봉사, 돈이나 명예에 가치를 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에 있어 서로 다른 삶을 바라보며 자신의 가치관대로 살아가고 있다.

윤홍렬 작가의 단편 소설 「이사관급」은 제목부터 주제를 암시한다. 예나 지금이나 물질, 즉 돈은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하며 소중한 기준이 된다. 주인공 천길복 교장의 삶에 있어서 가치 기준은 교직자로서 덕목 보다 오로지 물질 추구에 그 기준을 두고 있다. 주인공 천길복은 동해중농 업학교 교장인데 원래 별명은 ‘돈벌레’였다가 동네 면장과 막걸리 사건 이후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이사관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돈벌레’가 더 어울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몇 가지 사건이 있다.



이 고장에서 책방과 문구상을 함께 경영하는 업자와 체육기구상을 경영 하는 사람, 하여 두 업자가 각각 일만 원씩을 보내왔다는 것이었다. 예년에도 그렇게 해왔었다는 것인데, 소풍을 마치고 교사들의 피로를 풀 대포 값에 보태 쓰라는 것이 그 명목이라는 것이었다.

<중략> 교장은 여전히 전례대로 ‘내가 보관하겠습니다’로, 간단하게 돈을 몰수해 버렸다는 것이었다.



소풍 때마다 매년 업자들이 교직원들 위로금 조로 준 돈이 교장 개인 돈이 되어 버렸고, 교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렸다. 강한 자한테는 약하고 약한 자한테는 강한 자는 대부분 진실성이 결여 되었으며 정의롭지 못하다. 서영민 교사 아버지가 서울서 국회의원인 줄 알고는 서영민 교사한테 비열할 정도로 비굴하게 대한다.



그 카메라와 영사기를 분해하여 과학실에 놓고 학생들에게 그 구조를 설명하는 정도의 기재로서는 적당하겠지만 영화필름을 돌리는 영사기, 사진을 찍는 카메라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소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불과 몇천 원짜리도 될까 말까 한, 파쇠나 다름없는 것을 일백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농간에는 도저히 책임을 분담할 수가 없다고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당황한 교장과 서무과장이 은밀히 수군거리기를 몇 차례, 그리고 방한영 교사를 슬슬 구슬리기도 하고 때로는 고양이가 사자의 흉내를 내듯 위협적인 태도로 을러대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큰 사건은 서무과장하고 천길복 교장은 학교 사진 촬영 기물을 산다고 하면서 학교의 중고 제품을 업자한테 보낸다. 그리고 기물을 겉칠하고 왁스를 발라 새것처럼 하고 다시 와서는 새 제품의 가격보다더 비싸게 주었다는 파쇠사건이 그것이다. 카메라와 영사기 구입에서 생긴 문제다. 과학 담당 교사 방한영이 중고 제품이 온 것을 알고 반품하였 는데 방한영 교사 도장을 몰래 새겨서 카메라와 영사기를 새로 구입한 것럼 하여 파쇠 하려든 그 영사기와 카메라가 또다시 학교에 들여온 것이 다.

천길복 교장과 협잡한 서무과장이 뇌일혈로 죽자 교장은 부정으로 영사기와 카메라를 구입한 이유 때문에 연일 경찰에 불려 다닌다. 경찰 수사를 받다가 교장은 2층 창가를 뛰어내려 뇌출혈로 사망한다.



오로지 직권을 악용하여 재물이나 긁어모을 궁리나 하는 저질 교장이다.

자기의 직분이 무엇인지를 전연 모르는 너절한 교장이다. 도대체 그 자신으 로서는 도저히 입밖에 날수 없는 말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늘어놓는 그의 만용과 폭언에 서영민의 눈망울엔 차츰 분노의 불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의 수장인 교장이 학교 발전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교육자로 참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고 파쇠 해야 하는 카메라와 영사기를 새것인양 수리하여 업자와 협착하여 학생을 위한 교재 구입비를 서무과장과 함께 갈취한 것이다. 천길복 교장은 진실과 양심이 부재한 피폐한 영혼이다. 권위적이며, 부정과 비리로 벌어들인 돈도 용도를 어디에 썼는지 장례비도 없어 부인조차 모른다. 탐욕때문에 가정에서도 충실하지 못한 가장이며 교육자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돈벌레라는 별명의 유래는 돈이라면 닥치는 대로 집어먹는다는 뜻도 있지만 또 한 번 삼킨 돈은 절대로 내어놓지 않는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라는 것이 다.

<중략> 천 교장은 엄숙하게 봤어야 할 인생을 가볍게 보고, 진실하게 살았 어야 할 인생을 교활한 잔꾀로 영위하다가 급기야는, 아는 사람들의 가슴에 아쉬움은커녕, 저주를 심어 놨고, 순수한 본질의 제시가 아닌 추잡한 흔적만을 남겼다. 그리하여 누구나 가는 길을 조급히 서둘러 또 한 번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좀 참았어야 했다.



윤홍렬 작가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체험적 내용이 주로 소설의 소재가 된다. 천길복 교장과 서무과장의 비양심적이고 탐욕의 사실과 비리를 폭로하면서, 정직하고 진실한 교육 현장을 소망하는 작가 자신의 교육관을 펼친 것이다.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게 한 소설이다. 1980 년대 부정ㆍ비리가 만연했던 교육 현실을 꼬집을 수가 있다. 참다운 교육이 이루어지자면 수준 높은 자질과 품격, 인격을 갖춘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부터 올바르고 정의로 와야 한다.



3. 이타적(利他的)인 삶과 이기적(利己的)인 삶의 괴리와 방향 제시


소설이란 인간 삶에 있어서 진실을 허구적으로 표현하는 산문적인 문학 양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현실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사회를 위하는 이타적인 삶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타인을 위해, 베풂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중심으로 욕심을 앞세우며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윤홍렬 작가는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였다. 현직에 있을 때도 올바르고 반듯한 자신의 교육관으로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학교 내에서도 존경받는 교사로 추앙받았다. 소설의 주제는 주로 직접 체험했던 사실과 간접적 체험이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체험들이 모두 소설의 소재가 될 수는 없지만 작가의 문제의식이나 세계관을 기준으로 소재가 선택된다. 이런 과정을 ‘주관적인 체험을 객관화하는 과정’이라 한다.

「백합꽃」과 「이사관급」 두 소설에 있어 서로 유사하거나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굳이 있다면 「백합꽃」의 주인공 송교민 교사는 S보 통학교에서 「이사관급」의 천길복 교장은 동해 중고등학교에서 둘 다 학교의 수장인 교장으로 근무를 했다는 것뿐이다.

두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부터 극명했으며 내용에 있어 서도 괴리가 크다. 소설 속 두 캐릭터의 이질적인 모습에서 독자들이 느끼는 바가 컸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삶에 대한 방향 제시를 해주었다.

또한 송교민 교사의 제자 강홍철은 선교사의 도움으로 일본서 중학 과정을 마치고 미국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따서 공부하는 동안 스승한테 편지하며 소식을 전한다. 미국서 귀국 후 국무총리가 되어 은사인 송교민 교사를 서울에서 지명도와 실력 있는 학교로 전출도록 해준다. 하지만 강홍철의 정치생명이 일 년 만에 끝남과 동시에 송교민 교사도 경기도 서해안에 있는 섬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백합꽃」의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사제지간의 따뜻한 인간애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학교 교육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참다운 인재를 키워나가는 기관이다. 송교민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은 제자의 앞날을 위해 헌신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며 마음 바탕에는 인간애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송교민 교사는 불의에 항거하며 소신을 밝히는 정의로운 교사로 성실한 근무 태도와 함께 교육자로서 사명을 다했다. 강원도 골짜기나 서해안 섬에 있는 벽지 학교를 떠돌며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한편 「이사관급」의 천길복 교장은 「백합꽃」의 송교민 교사와 교육자로서 자질과 인품 가치관이 상반된다. 천길복 교장한테 별명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사관급’은 권위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교장의 직위를 스스로 높여서 부르는 어휘이며 본인 스스로 이사관급이라고 자칭한다, ‘돈 벌레’ 별명은 천길복 교장을 접해본 학교나 주변 사람들한테 붙여진 별명이다. 그렇다면 두 별명을 보더라도 천길복 교장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교육자인가를 알 수 있다.

동해중농업고등학교에서 서무과장과 협작한 천길복 교장의 ‘파쇠사 건’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그 과정에서 방한영 과학 담당 교사의 도장까지 위조하여 증빙 서류에 찍게 된다. 그렇게 제품을 새것처럼 꾸민 후 남는 금액 건더기는 서무과장이 국물은 교장이 함께 나누어 갖게 된다. 부정으로 구입한 학교 기물에 재미를 붙인 서무과장은 또 피아노 구입을 교장한테 건의를 하자 구입 액수가 작아서 건더기가 교장한테 얼마 안돌아온다는 이유로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그런 갈등이 있은 후 천교장과 술을 먹고 서무과장은 심장 마비로 죽게 된다. 그 후 천길복 교장은 ‘파쇠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창문에 떨어져서 즉사한다.

학교발전과 아이들 교육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 탐욕 채우는데 급급한 폐쇄적 이기주의자 천길복 교장과 서무과장의 캐릭터를 통해 그 시절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나 학교 물품 구입에 있어서 80년대 부정한 교육계의 단면을 윤홍렬 작가는 고발했던 것이다.

「백합꽃」과 「이사관급」의 집필 간극이 약 십 년 차이가 나지만 윤홍렬 작가는 두 소설의 정반대되는 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참다운 교육관을 가진 교사상을 제시하였다. 「백합꽃」의 주인공으로 인품과 실력에 있어서 인정받는 이타적인 송교민 교사를 훌륭한 교사상 롤 모델로 제시하였다. 또한 「이사관급」의 천길복 교장은 학교 발전과 아이들 가르 침은 뒷전이고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교육자로 선정하였 다. 하지만 윤홍렬 작가는 참신하고 정의로운 젊은 교사 방한영과 서영민을 소설의 주변 인물로 등장시켰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진실과 정의로운 교육 현실을 주시하게 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함께 발전하는 미래 교육의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4. 작가와 성향이 닮은 「해맞이」 주인공 캐릭터 살펴보기


윤홍렬 소설에서 교사의 자질을 비롯하여 교육에 관한 소재나 주제를 다룬 소설은 네 편이다. 특히 「해맞이」 주인공은 거의 작가와 비슷한 인간적이며 휴머니틱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백합꽃」과 「이사관급」에서 교육 현실에서 현직 교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면, 「해맞이」는 퇴직 교사의 일상을 썼으며 「현실은 어두운 것」에는 작고한 교수를 등장시켰 다. 소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 일반 교사와 교장 그리고 교수들을 주캐릭터로 발탁했다고 볼 수 있다.

그중 소설 「해맞이」를 읽다가 보면 주인공 송영환 퇴직 교장은 윤홍렬 작가와 일상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품 속 주인공 송영환과 윤홍렬 작가의 성향과 인품 그리고 삶에 있어서 공통점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 작품 속 배경 무대 속초는 윤홍렬 작가의 삶의 공간이다

주인공 송영환은 새벽마다 해맞이를 위해 10년 동안 인근 야산에 오른 다. 상쾌한 공기와 숲속 나무들과 각종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 운동을 한다. 해맞이 언덕을 지나 산에 오를 때면 대청봉을 보게 되고 가끔씩 설악 산에도 오른다. 윤홍렬 작가는 생전에 아침 운동을 좋아했다. 특히 국사 봉이라는 야산에 자주 올랐다. 「해맞이」에 등장하는 산길은 국사봉 길과 유사하다. 아침 산책에서 만나는 트럭 중 한 대는 돌차라 서쪽 채석장에서 속초항 방파제 쌓기 위한 차라서 비포장 길을 지날 때는 많은 먼지를 날리고 가끔씩 돌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작가가 아침마다 산책 길에서 만나는 돌차 트럭을 현실적으로 목격한 체험을 쓴 것이다.



- 주인공 송영환과 작가 윤홍렬의 유사한 성품과 사적(私的)인 생활

소설 속 주인공 송영환은 자상한 할아버지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이다. 손자 찬호를 지극히 사랑하며 업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새벽 운동 나갈 때는 자고 있는 찬호 뺨에 볼을 비벼 주기도 한다. 찬호와 찬길 형제가 있지만 적은 고민이나 갈등이 있을 때는 어린 찬호 사랑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한다. 윤홍렬 작가 댁에 언젠가 방문했을 때 중학생이 된손자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정답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소설속 송영환 교장이 어린 손자 사랑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작품 속 송영환은 휴일이면 지역에 있는 남자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곤 한다. 제자들이 주례를 선정할 때 저명인사나 훌륭한 인격자가 아니면 지위가 높거나 잘난 사람도 많은데 늙은 스승한테 청탁해 줌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작가 윤홍렬은 남자 고등학교에 재직했으므로 생전에 주말이면 속초 지역 남자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아서 했다.

시내 음식점에서도 우연히 만난 제자들이 대신 음식값을 지불해 줄 정도로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예우가 각별했다.

또한 송영환 교장과 작가와 유사점은 아내와 사별한 점이다. 소설 속 송영환은 상처하고 비통함에 힘들었지만 3일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아내의 모습이 사위어간다고 했다. 송영한 교장은 친구 양진성 교장이 재혼을 결정한다는 소식을 그의 따님한테 듣게 된다. 송영환 교장과 유사점 역시 윤홍렬 작가도 아내와 사별하여 오랜 세월 혼자 지냈다. 작품 속 양교장의 재혼 얘기를 듣고 지구촌 40억 인구가 서로 만나서 사별을 하든 이혼을 하든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서 작가는 재혼에 관한 개인적인 이론을 펼친다. 아내와 사별 후 혼자 고독하게 지내온 윤홍렬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유추해 본다.



- 작품 속 캐릭터와 작가 윤홍렬의 인간적인 면과 도덕관

종일 손자와 놀아 주고 시간을 보내다가 손자가 잠이 들면 송영환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독서도 하고 수필을 쓰기도 한다. 작가 윤홍렬 작가 서재에도 책이 많았으며 작가는 독서를 즐겨하고 소설을 쓴다. 「해맞이」 주인공 송영환 역시 독서를 좋아하지만 소설이 아닌 수필을 쓴다. 실제 인물인 작가 윤홍렬과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인 송영환은 소설가와 수필가 라는 분야가 다른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삶을 소재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공통점이 있다.

작품 속 송영환은 술을 좋아하여 종종 술집을 출입한다. 때론 접대부 여자들이 은근히 추파를 보내기도 했지만 접대부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남다른 윤리관이나 도덕적 의리를 내세우지 않았다.

남에게 당당하게 공개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 그것은 추한 행동이며 타락한 현상이라고 믿어왔다.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고 자신의 생활도 그렇게 실천해왔다. ‘4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셨지만 취해도 걸음걸이가 흔들렸다던가 옷이 함부로 풀어 헤쳐졌던가 한 적은 물론 누구한테든 언성을 높여 본 적이 없었다.’라며 송영환은 술을 좋아했던 젊은 날 자신의 모습을 회상해 보았다. 결국 송영환 교장과 작가 윤홍렬이 유사한 인물임이 이 대목에서 증명되었다. 두 분 모두 반듯한 윤리와 도덕관을 소유한 인물이었으며 술을 좋아는 했지만 어떤 장소이든 행동이나 말에 있어서 흐트러지지 않은 문학가였고 훌륭한 교육자였 다. 필자가 사석에서 여러 번 작가 윤홍렬을 뵈었지만 원칙을 준수하는듯 언제나 정중하고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나 예의는 깍듯이 지키는 신사분이셨다. 그런 면에서 윤홍렬 작가는 작품 속 송영환은 동일한 인품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감성과 이성 야누스적인 양면을 가지고 있다. 작품 속송영환 교장이나 양진성 교장은 아내를 사별하고 오래도록 혼자서 생활을 해왔다. 송영환은 아침 산책길에서 우연히 몇 번 세련된 오십 대 여자를 만나면서 혼자서 설렌다. 하지만 양진성 교장이 그녀와 재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딸이 극구이 반대하는 걸 알았다. 그녀는 양 교장의 돈을 보고 선택했으나 양 교장은 낙상으로 사망하고 만다. 송영환 교장은 그런 사기 성이 농후한 여인한테 잠시나마 자신이 설레었음을 후회를 한다.

작품에서 송 교장이나 양 교장이 동일한 여인한테 함께 설레며 접근을 소원했다. 두 캐릭터가 얼마나 순수하고 인간적인가. 두 사람 다 배운 사람들이기에 감정보다 이성 쪽으로 쏠릴 법도한데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인생 후반기 고독한 여생을 보내다가 세련되고 멋진 여인이 다가오는데 누가 거부하랴. 반듯한 윤리와 도덕관을 소유한 점잖은 노작가가 우연히 산책길에서 여인을 만났을 수도 있고 호감이 갔을 수도 있다. 작가 나름의 성향대로 그 여인의 생각과 느낌을 송영환 캐릭터에 주입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해본다. 송 교장이나 양 교장 그리고 윤홍렬 작가는 아내가 떠난 빈자리에서 긴 세월 동안 외로웠고 근엄한 교사이기 이전에 남자이지 않았던가. 우아하고 세련된 여자한테 당연히 호감이 갔으리라. 그 여인에 대한 관심사는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작품 속 두 캐릭터들과 평소에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윤홍렬 작가가 소설 속에 그런 여인을 등장시킨 데대하여 소박한 인간적인 면을 느끼게 된다.



5. 나가는 말


소설은 그 시대의 사회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항상 현실과 사회 그리고 역사 속에 변형하면서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다양한 삶의 현장과 인간의 심리를 그려 내기도 한다. 작가 윤홍렬은 생전에 교직자로서 강원도 속초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전쟁 후 폐허나 다름없던 지역 문학 발전에 초석을 이루었다.

교직자로서 교육에 관한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른 두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을 비교해 보았으며 작품 「해맞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 터와 작가와의 유사한 점을 살펴보았다. 윤홍렬 작가의 소설 배경이나 인물 사건에 있어서 교직자로 직접 체험한 부분도 있지만 간접 경험했던 일들을 소재로 선택하여 집필하기도 했다.

도덕적 인격적인 면을 중시한 칸트(Kant, I.)는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형성시키는 작용이라고 보았다. 먼저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교육에 임하는 자세와 교육자로 자질 검증에서 수난의 시대를 꽃 피운 인간애(人間愛)를 살펴보았다.

「백합꽃」 주인공 송교민은 일제 치하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제자를 위해 일본 경찰과 교장한테 협박을 받았다. 하지만 교사로서 정의를 위해 불의에 항거한 참다운 스승이었다. 또한 제자 강홍철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사제지간의 의리와 정이 느껴지며, 이는 이 소설의 주제이며 스승과 제자 두 캐릭터에서 깊은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윤홍렬 작가는 「백합꽃」과 「이사관급」을 집필하면서 주인공들의 이타적(利他的)인 삶과 이기적(利己的)인 삶의 괴리에서 참교육에 대한 방향 제시를 하였다. 소설 속 두 주인공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부터 극명했으며 내용에 있어서도 괴리가 크다. 윤홍렬 작가는 두 소설을 집필하면서 정반 대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참다운 교사상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직하고 진실한 교육 현실을 소망하며 작가는 자신의 교육관을 펼친 것이다.

「백합꽃」의 주인공인 인품과 실력에 있어서 인정받는 이타적인 송교민 교사를 훌륭한 교사상인 롤 모델로 제시하였으며 또한 「이사관급」의 천길복 교장은 학교 발전과 아이들 가르침은 뒷전이고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교육자로 선택했다. 하지만 과학실 전 담당자였던 방한영과 서영민 젊고 참신한 교사를 새로운 교사상으로 부각시킨다. 그들을 통해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진실과 정의로운 교육 현실을 주시하게 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미래 교육의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 특이할 만하 다.

작품 「해맞이」 주인공인 송영환 퇴직 교장은 윤홍렬 작가와 성품이나 가족관계에 있어서 닮은 캐릭터로 작가의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가 있으며 인품과 삶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작품 속 배경 무대 속초는 윤홍렬 작가의 삶의 공간과 유사하다. 또한 주인공 송영환과 작가 윤홍렬과의 성품과 사적(私的)인 생활이 비슷하며, 작품 속 캐릭터와 작가 윤홍렬의 도덕관과 인간적인 면이 유사 하다. 결국 송영환 교장과 작가 윤홍렬은 동일 인물임이 이 대목에서 증명되었다.

윤홍렬 작가의 소설 「백합꽃」과 「이사관급」에 있어서 주인공인 송영환 교사와 천길복 교장 두 교육자의 캐릭터와 교육에 대한 가치관 비교와 함께 이타적인 교육관에 관한 방향 제시가 이번 작품해설의 핵심이다.

또한 「해맞이」 주인공인 송영환 퇴직 교장과 윤홍렬 작가와 두 주인공의 인품과 삶에 있어서 몇 가지 유사한 면을 살펴보았다. 두 캐릭터는 반듯한 윤리관과 도덕관을 소유한 인물로 성품이나 가족관계에 있어서 비슷했으며 소설 「해맞이」는 윤홍렬 작가의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평생을 후학 지도에 종사하며 제자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윤홍렬 작가의 교육관과 휴머니즘적인 인간애가 소설 속에 묻어남을 느끼게 된다.

전쟁이 휩쓸고 간 불모지나 다름없는 속초에 윤홍렬 작가는 문학의 씨를 뿌리시고 40여 년 이파리 무성하고 거대한 나무를 키워오신 분이다.

그러한 윤홍렬 작가의 선구자적인 업적에 대하여 후배 문인들은 연구 하고 재조명해야 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