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최숙자]비 오는 날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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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퍼붓는 날
금방 씻은 복숭아 같은 여학생들
버스 안으로 와르르 쏟아져 들어 온다
빗물에 흠뻑 젖은 채로
그 옛날
우산없는 나를 위해
어머니가 밤을 새워
인두질해 입혀 준
못자리용 비닐 원피스
당신의 아픈 속심도 모르고
왜 나만 이런거냐고 투정하며
울음을 그치지 못하던
그 날로 거슬러 가면
아,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그 날의 어머니 나이를 훌쩍 넘고도
내 아이들에게 비를 가려 줄
우비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고
추억의 모퉁이 돌아
마냥 너에게로 달려가는
그리운 날의 상념.
금방 씻은 복숭아 같은 여학생들
버스 안으로 와르르 쏟아져 들어 온다
빗물에 흠뻑 젖은 채로
그 옛날
우산없는 나를 위해
어머니가 밤을 새워
인두질해 입혀 준
못자리용 비닐 원피스
당신의 아픈 속심도 모르고
왜 나만 이런거냐고 투정하며
울음을 그치지 못하던
그 날로 거슬러 가면
아,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그 날의 어머니 나이를 훌쩍 넘고도
내 아이들에게 비를 가려 줄
우비하나 만들어 주지 못하고
추억의 모퉁이 돌아
마냥 너에게로 달려가는
그리운 날의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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