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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2022년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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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악문우회
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22-12-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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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김 종 헌


설악산 능선 위의 하늘이 붉은빛에서 회색빛으로 바뀌면 하루가 저문다.

『갈뫼』 출판을 위해 원고를 모으고, 교정을 보고, 발간사를 쓰면 나의 한 해가 저문다.

<갈뫼>에 들어와 26집에 첫 작품을 싣고 어쩌다 시인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갈뫼> 들어온 지 26년 만에 『갈뫼』 52집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 5년은 <갈뫼>의 젊은 일꾼으로 허드렛 심부름을 했었 는데, 20여 년 <갈뫼> 동인의 한 축이 되었다.

봄이면 백일장을 준비하고, 가을이면 시화전을 준비하고, 겨울 이면 동인지 만들다 보면 나의 해시계는 늘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시작점에 서 있었다. 그렇게 늘 글과 친하다 보니 시집 하나 지었고, 칼럼집 하나 펼쳐 놓았다. 다 <갈뫼> 덕이다.

『갈뫼』의 호수가 늘어나는 만큼, 동인들의 나이도 숫자가 늘어 났다. 해마다 평균값이 높아졌다. 그 평균치를 낮추기 위해 학생 문창반과 성인 문창반을 개설해서 운영과 중단을 몇 번이나 반복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의 댓가는 0이었다.

그 동안 <갈뫼>의 운영진 역할을 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지점이 새로운 회원의 영입 문제였다. 『갈뫼』 50주년 특집호의 슬로건이 ‘5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하여’로 정했고, 이는 곧 <갈뫼>의 미래 비전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갈뫼>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연말에 『갈뫼』 편집을 하면서 회원란에서 돌아가신 선배님들의 이름을 지우는 일은 늘 마음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신입회원 4명의 이름을 새로 올리며, 마음이 조금은 넉넉해졌다.

강원도 최장수 동인 문학지 『갈뫼』 52집을 준비하면서, 올 한해도 저희 <갈뫼> 동인의 연례행사들을 도와주신 늘 고마운 분들에게 지면으로 우선 감사드린다.

강원도와 강원 문화재단, 속초시와 속초시의회, 속초예총과 속초문화재단. 설악신문사와 문우당 서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다. 특히 윤홍렬 전 회장님의 빈 자리를 채워주시는 강남베드로 병원의 윤강준 원장님께는 <갈뫼>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보내 드린다.

그리고 늘 <갈뫼>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는 전국의 문인과 독자들에게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