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최숙자]눈 오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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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뜰 산수유 나무
제 꽃눈 뜨기전에
몇 이나 눈꽃 피었다 지고
또 눈이 내리는”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안도현님]의 시가 떠 오르는 밤
작은 소주방에
등이 추운 사람들 마주 앉아
주거니 받거니 단 소주에
쓰리게 쓰리게 취해서
국물 다 잦아드는 안주
연거푸 숟가락질 해대며
우리는 언제 그렇게
밑바닥까지 바짝 졸아들도록
누군가의 언 가슴 뎁혀준 적 있었느냐고
선 술주정에 뜨겁게 울어본 적 있느냐고
눈은 멈추지 않고 내리는데
사랑이여,
귓불 시린 저녁에
눈은 그치지 않고 또 내리고
죽어라 찌개는 끓고
제 꽃눈 뜨기전에
몇 이나 눈꽃 피었다 지고
또 눈이 내리는”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안도현님]의 시가 떠 오르는 밤
작은 소주방에
등이 추운 사람들 마주 앉아
주거니 받거니 단 소주에
쓰리게 쓰리게 취해서
국물 다 잦아드는 안주
연거푸 숟가락질 해대며
우리는 언제 그렇게
밑바닥까지 바짝 졸아들도록
누군가의 언 가슴 뎁혀준 적 있었느냐고
선 술주정에 뜨겁게 울어본 적 있느냐고
눈은 멈추지 않고 내리는데
사랑이여,
귓불 시린 저녁에
눈은 그치지 않고 또 내리고
죽어라 찌개는 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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