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2호2002년 [시-김경자] 가슴 아려오는 사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8회 작성일 05-03-24 15:58

본문

가슴 아려오는 사랑
- 고추 꼭지를 따내며…… -

32kg밖에 안되는 몸
-동그랗게 휘말린 등허리.
금이야 옥이야
만지작만지작
닦고 또 닦으니,
거친 손 끝
꽃으로 피어나는 고추들.
하루 종일-이리 저리
해바라기 되면 어떠리
우리 자식들 맛깔스런 김장김치, 고추장, 막장...

-길쭉길쭉
광채 나는 산더미를 바라보다
속이 아려 오며-빨간 눈물.
머쓱한 표정되어
널 쓰다듬는다.

와삭와삭
물기 스친 흔적 없이
벨 벨
꼬여
퇴색된 널
분리시켜 덤통에 버리러 가는 길
무게조차 느껴지지 않던 고추 꼭지!
경고 내린다.
에취

다시 한번 더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