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최월숸] 내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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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잡고
온몸의 내장을
깊은 계곡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다시 넣었으면 좋겠다더니
핼쓱해진 얼굴로
병상에 앉아
머리 속을 휑궈 넣었더니
이제는 아프지 않다고
더듬거리며 하는 네 말에
눈물이 났다
살아있어 고맙다
말할 수 있어
고맙다.
온몸의 내장을
깊은 계곡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다시 넣었으면 좋겠다더니
핼쓱해진 얼굴로
병상에 앉아
머리 속을 휑궈 넣었더니
이제는 아프지 않다고
더듬거리며 하는 네 말에
눈물이 났다
살아있어 고맙다
말할 수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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