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2호2002년 [시-최월순] 중환자실에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77회 작성일 05-03-27 23:17

본문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의 통곡 소리에
네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튜브 타고 흐르는 수액
가만히 손을 대고 만져본다
내 온기가 전해진다면
눈빛만으로도 위안이 될까
온몸에 튜브를 꽂고
며칠 밤을 떠돌았을까
머리 속을 헤집고 핏줄을 잘라내는 동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버린 부모님을
만나고 왔을까
잃어버린 사랑을 만나고 왔을까
말라붙은 눈물 자국에
마음이 머물고
기운 없는 네 손을 잡고
살아있어 고맙다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