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최월순] 꽃 소식이 들려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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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소식이 들려올 때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채 녹지 못한 흰 눈을 이고 서 있는
설악산 꼭대기에 올라가
어느새 눈 아리게 진달래를 피웠다
꽃샘바람을 뚫고 올라온
꽃 소식의 속도는 40㎞
눈 밑에 주름이 지고
귀밑머리 하얗게 세어버린
내 나이 먹는 속도는 43㎞
더디게만 오던 세월이
점점 가속이 붙어
꽃피는 소식보다 빠르게 달려간다
아직도 전하지 못한
꽃 소식을 들고 동동거리는
내 옆을 지나.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채 녹지 못한 흰 눈을 이고 서 있는
설악산 꼭대기에 올라가
어느새 눈 아리게 진달래를 피웠다
꽃샘바람을 뚫고 올라온
꽃 소식의 속도는 40㎞
눈 밑에 주름이 지고
귀밑머리 하얗게 세어버린
내 나이 먹는 속도는 43㎞
더디게만 오던 세월이
점점 가속이 붙어
꽃피는 소식보다 빠르게 달려간다
아직도 전하지 못한
꽃 소식을 들고 동동거리는
내 옆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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