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최월순] 부석사 가는 길 알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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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 길 알지 못하고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에는
부석사 무량수전 앞마당에 서 있는 석등과
언덕 위에 비껴 서 있는 석탑이
먼 하늘 물결 지는 능선 아래로
지는 해의 얼굴과
일직선으로 만나
그리운 나라로 날아간다는데
춘분이 지나고
추분이 지나고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나리꽃도 사라지고
수 백 번 해가 지도록
부석사 가는 길 알지 못하고
떠도는 길 위에서
지는 해를 만났다.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에는
부석사 무량수전 앞마당에 서 있는 석등과
언덕 위에 비껴 서 있는 석탑이
먼 하늘 물결 지는 능선 아래로
지는 해의 얼굴과
일직선으로 만나
그리운 나라로 날아간다는데
춘분이 지나고
추분이 지나고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나리꽃도 사라지고
수 백 번 해가 지도록
부석사 가는 길 알지 못하고
떠도는 길 위에서
지는 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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