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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최월순] 견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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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736회 작성일 05-03-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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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노래


칠석날 저녁에
뜬금없이
빗방울이 떨어지더라도
그 까닭을 묻진 말아라

오랜 이별에도
눈물 흘리지 않았으나
어두운 마음자리엔
눈물의
나무 끝없이 자라

무성한 눈물의
나무 하늘을 뒤덮고
마침내
칠석날 저녁
그대에게 돌아와
기쁨의 꽃잎이 되리니

사랑은 사랑을 낳고
이별은 이별을 낳아
갈수록 커지는
눈물의 나무

칠석날 저녁에
뜬금없이
빗방울이 떨어지더라도
그 까닭을 묻진 말아라

여름밤 하얗게 떨어지는
기쁨의 꽃잎이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