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종헌] 쑥부쟁이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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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가 보내는 편지
쑥부쟁이 향기가
그윽한
글자의 숲을 지납니다
길은
구부러지고
휘어 있어
그대를 만나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바위 뒤
그늘진 곳에서
무더기로 만나고
더러는
키가 큰 잡초사이에서
외롭게 숨어 있습니다
숨으려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은
감추어도
드러나는
그대의 눈빛 때문입니다
그대가 가는 길을
나 또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쑥부쟁이 향기가
그윽한
글자의 숲을 지납니다
길은
구부러지고
휘어 있어
그대를 만나는 일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바위 뒤
그늘진 곳에서
무더기로 만나고
더러는
키가 큰 잡초사이에서
외롭게 숨어 있습니다
숨으려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은
감추어도
드러나는
그대의 눈빛 때문입니다
그대가 가는 길을
나 또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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