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종헌] 이쑤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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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
고기를 먹다
늘 시원찮은 이빨 새
뭔가 끼었나보다
뾰족한 이쑤시개로 후벼도
좀체 빠지지 않는 성가심
끝내 피가 흘렀다
누군가에게
나는 고기부스러기 같은 성가심이 아닐까
혹은
잇몸을 찌르는 이쑤시개 같은
아픔은 아니었을까?
지나가는 낯선 이에게도
괜스레 미안해지는
어스름 저녁
애꿎은 이쑤시개만
뚜벅뚜벅
분지르고 있다.
고기를 먹다
늘 시원찮은 이빨 새
뭔가 끼었나보다
뾰족한 이쑤시개로 후벼도
좀체 빠지지 않는 성가심
끝내 피가 흘렀다
누군가에게
나는 고기부스러기 같은 성가심이 아닐까
혹은
잇몸을 찌르는 이쑤시개 같은
아픔은 아니었을까?
지나가는 낯선 이에게도
괜스레 미안해지는
어스름 저녁
애꿎은 이쑤시개만
뚜벅뚜벅
분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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