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종헌] 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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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
사람들의 입술과
귀 사이에서
사람보다
말(言)들이 먼저 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제는
신설학교의 교무부장이 되었다가
오늘은
연구학교의 연구부장이 됩니다
부드러운 세 치 혀가
상처 난 내 위벽을
후벼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마른 오징어를
오늘
유난히
오래 질겅거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입술과
귀 사이에서
사람보다
말(言)들이 먼저 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제는
신설학교의 교무부장이 되었다가
오늘은
연구학교의 연구부장이 됩니다
부드러운 세 치 혀가
상처 난 내 위벽을
후벼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먹지 말라는
마른 오징어를
오늘
유난히
오래 질겅거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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