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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권정남] 봄이 오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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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605회 작성일 05-03-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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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있더라


설악산 깊은 계곡
보일 듯 말 듯 산수유가
깨금발로 서서
꽃망울 트고있더라

노란 그 모습 어찌 이쁜지
목욕탕에서 훔쳐 본
열 서너 살쯤 된 계집애
톡 불거진 젖 망울 같아서
넋 놓고 쳐다보고 있으니

잔설(殘雪)에 몸 털던 설악이
그런 나를
빙그레 내려보고 있더라

봄이 오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