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권정남] 오른쪽 어깨가 쑤셔온다
페이지 정보
본문
오른쪽 어깨가 쑤셔온다
다른 사람들의 시를 꺼내서 읽다가
쓰다가만 내 시를 고치다가
시를 버리다가
바람 부는 바닷가에 나갔다.
크고 작은 돌멩이를 주워 오른쪽 팔로
바다를 향해 던졌다.
되도록이면 멀리, 아주 멀리
던져진 자리 흔적이 생기기를 바랬지만
그 자리엔 잠시 세찬 물살만 일 뿐
이내 파도가 덮어 버려
던져진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매일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돌을 던진다.
시를 쓰는 일과
바다에 돌 던지는 일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쑤셔온다.
다른 사람들의 시를 꺼내서 읽다가
쓰다가만 내 시를 고치다가
시를 버리다가
바람 부는 바닷가에 나갔다.
크고 작은 돌멩이를 주워 오른쪽 팔로
바다를 향해 던졌다.
되도록이면 멀리, 아주 멀리
던져진 자리 흔적이 생기기를 바랬지만
그 자리엔 잠시 세찬 물살만 일 뿐
이내 파도가 덮어 버려
던져진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매일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돌을 던진다.
시를 쓰는 일과
바다에 돌 던지는 일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쑤셔온다.
- 이전글[시-권정남] 비상을 꿈꾸며 05.03.28
- 다음글[시-권정남] 밤(夜), 청초호 0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