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권정남] 플렛폼과 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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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렛폼과 목화
죽령 역 철로변
가을 헷빛에 목화가
송이송이 익어 가고있다
열차가 플렛폼으로 들어서자
잠깐 차에서 내린 노인이
눈보다 흰 목화를 정신없이
따서 주머니에 넣고 있다.
신라적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은
수로부인에게 바치려고
바닷가 벼랑에서
연분홍 진달래를 꺾었다는데
바람에 수염 날리며 노인은
누구에게 바치려고
목화를 따고있는가
흰 꽃 다발 안고 노인이
흔들리듯 다시 차에 올라타자
끝간데 없이 열차는 떠나버리고
목화만 흰 그리움 되어
둥둥 떠 다니는
늦가을
죽령 역 플렛폼
죽령 역 철로변
가을 헷빛에 목화가
송이송이 익어 가고있다
열차가 플렛폼으로 들어서자
잠깐 차에서 내린 노인이
눈보다 흰 목화를 정신없이
따서 주머니에 넣고 있다.
신라적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은
수로부인에게 바치려고
바닷가 벼랑에서
연분홍 진달래를 꺾었다는데
바람에 수염 날리며 노인은
누구에게 바치려고
목화를 따고있는가
흰 꽃 다발 안고 노인이
흔들리듯 다시 차에 올라타자
끝간데 없이 열차는 떠나버리고
목화만 흰 그리움 되어
둥둥 떠 다니는
늦가을
죽령 역 플렛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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