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2003년 [시-김향숙]노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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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의 고단함을 삭이기에
노을시간은 얼마나 알맞은가
바람 숲 잔가지들도 팔꿈치 서로 부대끼고
착하디착한 풀꽃들도 촛불처럼 사위어 간다
버겁고 외로울수록 노을은 길어
훌훌 놓아보내야 툭툭 털고 돌아오는 사내 같은
태양의 저 불콰한 눈인사
큰 설악 능선도 취하여 어슴해지면
잡힌 손 가만히 벗어내고 돌아와
내 창문에도 불 하나 켜고
다시 따뜻한 손으로 잡아보는 삶의 감촉
노을시간은 얼마나 알맞은가
바람 숲 잔가지들도 팔꿈치 서로 부대끼고
착하디착한 풀꽃들도 촛불처럼 사위어 간다
버겁고 외로울수록 노을은 길어
훌훌 놓아보내야 툭툭 털고 돌아오는 사내 같은
태양의 저 불콰한 눈인사
큰 설악 능선도 취하여 어슴해지면
잡힌 손 가만히 벗어내고 돌아와
내 창문에도 불 하나 켜고
다시 따뜻한 손으로 잡아보는 삶의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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