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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김향숙]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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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531회 작성일 05-03-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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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과 오한으로 휘돌아 내달리는
내 안의 바람
아직 길들이지 못한 채
차마 잠든 밤마다 조금씩 나를 떠나는
정겹고 고운 것들로 인해
때로
포플러 끄트머리 남은 잎새들처럼 쓸쓸하다

사거리 악기점 진열대 위
옛적 대숲에서 바람을 키우던 팬플룻이
익숙하게 내 안의 바람을 읽고 있었다
-아프리카 초원, 시베리아 설원, 사하라 사막,
타이티 섬, 안데스의 마츄피츄 돌계단-

오늘 팬플룻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