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경자]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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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날든 달리든 걷든 기든
누웠든
하루를 살아냈다는 건
대단하다. 하여
화려한 빛깔 모르는 백발의 어미
쭈그려 앉아
어둑한 문밖 눈총주며
자식 맥 풀린 발자국 소리에
그저 아프고
골 깊어짐이 안쓰러워
눈자위 점 점 벌겋게 물들어간다
펑펑 울어대지 않는
곰삭히는 붉은 사랑
하늘에 걸리다.
160 갈뫼
날든 달리든 걷든 기든
누웠든
하루를 살아냈다는 건
대단하다. 하여
화려한 빛깔 모르는 백발의 어미
쭈그려 앉아
어둑한 문밖 눈총주며
자식 맥 풀린 발자국 소리에
그저 아프고
골 깊어짐이 안쓰러워
눈자위 점 점 벌겋게 물들어간다
펑펑 울어대지 않는
곰삭히는 붉은 사랑
하늘에 걸리다.
160 갈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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