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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박응남]설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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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뫼
댓글 0건 조회 2,539회 작성일 05-03-28 09:56

본문

산은

그렇게 울었다

골 깊어
숲 우거져도
산 위의 나무
바람 안고 키를 낮춘다

많은 뿌리 생산하여
가지 뻗어
중심을 지키는 심성

구름 일고
바람 일어도
속 깊은 침묵으로
튼실함을 이루는
설악의 품

설악은
몸을 낮추어
그렇게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