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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지영희]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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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3회 작성일 05-03-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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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용서해야겠다
닷새에 걸쳐
앞뒤양옆 사정없이 긁어 놓은
자동차를 본다
처음엔 아이들 장난이려니
둘째 날엔 재미가 나서 그러려니 했다
긴 선 한 줄씩 걸쳐질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을 언제 저토록 아프게 했을까
내가 섬뜩해진다
그래서 너의 상처가 나을 수만 있다면
마음껏 긁어라
사람들은 차를 볼 때마다
그 누군가를 욕한다 욕한다
나는 얼른 그 욕을 먹는다
감히 용서받아야겠다 배불리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