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지영희] 사는 힘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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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힘 한 가지
출판기념 시낭송회를 열 일곱 해 참여하면서
때론 시가 아닌 선율이 있는 노래로 대신하고 싶었다.
두 해 전엔 실제로
조수미가 부르는 동심초에 입을 맞춘 적이 있다.
목련이 뽀얗게 터지는 사월이었다
언제나 욕실에서 부르길 좋아했다
적당한 울림과 혼자만의 공간
아니, 잘 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유일한 곳이기에.
식구들도 함께 흥얼거렸다
렛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설학원과 연락이 되고 약속은 되었으나
웬일인지 강사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 해 겨울, 시낭송회가 지나갔다
가끔 불켜진 욕실문을 열 때마다
뜨거운 것이 스치는 것 말고는
흥얼거림조차 잊었다
안다
한번 심은 불씨는
불길이 꺼졌다해도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출판기념 시낭송회를 열 일곱 해 참여하면서
때론 시가 아닌 선율이 있는 노래로 대신하고 싶었다.
두 해 전엔 실제로
조수미가 부르는 동심초에 입을 맞춘 적이 있다.
목련이 뽀얗게 터지는 사월이었다
언제나 욕실에서 부르길 좋아했다
적당한 울림과 혼자만의 공간
아니, 잘 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유일한 곳이기에.
식구들도 함께 흥얼거렸다
렛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설학원과 연락이 되고 약속은 되었으나
웬일인지 강사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 해 겨울, 시낭송회가 지나갔다
가끔 불켜진 욕실문을 열 때마다
뜨거운 것이 스치는 것 말고는
흥얼거림조차 잊었다
안다
한번 심은 불씨는
불길이 꺼졌다해도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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