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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채재순] 꽃망울 터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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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69회 작성일 05-03-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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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터지는 오후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 몽우리

자꾸만 거울 들여다보며 볼이 발그레해진

초경을 막 시작한 첫 딸 아이

꽃샘바람 심통으로 부르터진 입술

터지면서 서서히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드디어, 환하게 웃고 있는

꽃나무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