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채재순] 어떤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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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정
강아지를 선물로 받았다
오줌똥 치우는 건 참을 만 했다
틈만 나면 안기려는 강아지
그 놈의 냄새가 집 안 구석구석 배어든다
목욕을 시켜도 잠시후면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애견 미용실에 들러
냄새 없앨 방도를 물으니
강아지와 함께 살려면
그 냄새에 적응해야 한다며
씨익 웃는다
외출했다 돌아오니
온몸을 흔들며 반색을 한다
쉬려고 쇼파에 누웠더니
낼름 가슴 위에 올라앉는다
내 심장 박동에 맞춰 코를 골며
잠이 드는 강아지
강아지 냄새가 강하다
내게서도 강아지 냄새가 난다
강아지 냄새에 길들여 살기로
작정한 날, 신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으리라
강아지를 선물로 받았다
오줌똥 치우는 건 참을 만 했다
틈만 나면 안기려는 강아지
그 놈의 냄새가 집 안 구석구석 배어든다
목욕을 시켜도 잠시후면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애견 미용실에 들러
냄새 없앨 방도를 물으니
강아지와 함께 살려면
그 냄새에 적응해야 한다며
씨익 웃는다
외출했다 돌아오니
온몸을 흔들며 반색을 한다
쉬려고 쇼파에 누웠더니
낼름 가슴 위에 올라앉는다
내 심장 박동에 맞춰 코를 골며
잠이 드는 강아지
강아지 냄새가 강하다
내게서도 강아지 냄새가 난다
강아지 냄새에 길들여 살기로
작정한 날, 신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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