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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가 익어 가는 마당


내게 땅이 생긴다면
마당 너른 집을 지어
살구나무를 심으리
살구가 익을 무렵이면
이웃 사람들과 살구비를 맞으리
푸른 살구를 키우고 익히느라
안간힘을 다한 살구나무 어루만지며
제 무게와 높이로 조금씩 으깨진 살구를
감싸주리라
그 그늘에 앉아
아직 매달린 살구를 눈부시게 바라보며
쉼터를 만들어주는 삶에 대해
맛있게 익어 가는 생에 대해
그동안 밀린 새콤달콤한 이야기로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