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채재순] 저 숲에 누군가가 있다- 평생교육정보관 서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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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숲에 누군가가 있다
- 평생교육정보관 서가에서 -
나무들 빼곡이 들어선 길로 접어들자
이따금 들려오는 소리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한숨 소리 같기도 한
고유의 번호를 달고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
아주 낯익은 이름들 사이사이
낯선 이름들이 섞여있는
새로 심겨진 풋풋한 나무들 내음
그대
얼마나 많은 풀무의 시간들을 보냈는가
누가 자꾸 이 숲으로 불러들이는가
수많은 길과 길을 이어주는
정신의 배후가 된 나무들
저마다의 소리와 표정을 지닌
울창한 샛길
누군가 걸어다니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려 두리번두리번
툭툭 푸르르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새들
그 숲에선 자기 연소의 불내가 난다.
- 평생교육정보관 서가에서 -
나무들 빼곡이 들어선 길로 접어들자
이따금 들려오는 소리
웃음소리 같기도 하고, 한숨 소리 같기도 한
고유의 번호를 달고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
아주 낯익은 이름들 사이사이
낯선 이름들이 섞여있는
새로 심겨진 풋풋한 나무들 내음
그대
얼마나 많은 풀무의 시간들을 보냈는가
누가 자꾸 이 숲으로 불러들이는가
수많은 길과 길을 이어주는
정신의 배후가 된 나무들
저마다의 소리와 표정을 지닌
울창한 샛길
누군가 걸어다니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려 두리번두리번
툭툭 푸르르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새들
그 숲에선 자기 연소의 불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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