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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장승진] 이런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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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7회 작성일 05-03-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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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봄날


꽃잎들이 일제히 떠받친 하늘은
가벼워 좋겠다
바람도 불어 흙먼지 날리면
갈 곳 있는 것들은 설레어 좋겠다

인적 드문 산모롱이
햇볕 한 자리 깔고 앉아
조팝나무 한 무리
꽃잎 잔치 벌였는데

인연의 경계를 넘어
나비처럼
날아간 친구여

이런 봄날 다시 만나자
꽃가루 뿌리며
꽃향기 날리며
기대어 서있는 서로의 꽃나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