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향숙] 나 혼자만 도시로 돌아왔다
페이지 정보
본문
나 혼자만 도시로 돌아왔다
호숫가에
나를 세워두고
뒷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하늘 바다 해변 솔숲 산맥이 차례로 둘러선다
신을 벗고 물 속에 들어서면
나도 하얀 고니가 될까
순수에서 멀어져 가는 슬픔 탓에
노을 황홀함조차 분에 넘치어
쓸쓸하고 민망한 저녁
용서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풀어두고 가던 갈대 숲
그래 그래 그래. . . . .
바람은 늘 같은 목소리로
갈대 숲의 눈물을 지우고 있었다
연기 오르고 등잔불 밝히던 마을로
돌아오던 옛적처럼
화진포 순환도로를 돌아 큰길에 들어서자
하늘 바다 해변 솔숲 산맥이 후르르 풀어진다
나 혼자만 도시로 돌아왔다.
호숫가에
나를 세워두고
뒷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하늘 바다 해변 솔숲 산맥이 차례로 둘러선다
신을 벗고 물 속에 들어서면
나도 하얀 고니가 될까
순수에서 멀어져 가는 슬픔 탓에
노을 황홀함조차 분에 넘치어
쓸쓸하고 민망한 저녁
용서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풀어두고 가던 갈대 숲
그래 그래 그래. . . . .
바람은 늘 같은 목소리로
갈대 숲의 눈물을 지우고 있었다
연기 오르고 등잔불 밝히던 마을로
돌아오던 옛적처럼
화진포 순환도로를 돌아 큰길에 들어서자
하늘 바다 해변 솔숲 산맥이 후르르 풀어진다
나 혼자만 도시로 돌아왔다.
- 이전글[시-김향숙] 폐가 05.03.24
- 다음글[시-김향숙] 나무 아래서 0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