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장승진] 바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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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집
집을 짓지 않는 나는
마음대로 떠도는
바람을 그리워하네
바람 중에도
나무잎사귀 지나온 바람
초록바람을 그리워하네
부드럽고 강하며
늙지 않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를 맞으며
빗속에 안겨 참으로
편안했던 기억
그 기억의 언덕에 서서
오래도록 너를 부르네
너는 나를 촉촉히 젖어들게 하고
메마른 상처의 기억들 잊게 하고
거칠어진 마음 밭에 다시 씨 뿌려
튼실한 꽃대궁 꿈꾸게 하고
비가 내리면
그 비 다 맞고
날아오를 수 없는 지상에 남아
바람으로 짓는 집을 그리네
나뭇잎 향기 가득한 집
바람으로 기둥을 세운
쓸쓸하지 않은 영혼의 집을.
집을 짓지 않는 나는
마음대로 떠도는
바람을 그리워하네
바람 중에도
나무잎사귀 지나온 바람
초록바람을 그리워하네
부드럽고 강하며
늙지 않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를 맞으며
빗속에 안겨 참으로
편안했던 기억
그 기억의 언덕에 서서
오래도록 너를 부르네
너는 나를 촉촉히 젖어들게 하고
메마른 상처의 기억들 잊게 하고
거칠어진 마음 밭에 다시 씨 뿌려
튼실한 꽃대궁 꿈꾸게 하고
비가 내리면
그 비 다 맞고
날아오를 수 없는 지상에 남아
바람으로 짓는 집을 그리네
나뭇잎 향기 가득한 집
바람으로 기둥을 세운
쓸쓸하지 않은 영혼의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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