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장승진]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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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너 떨고 있니?
맑은 하늘아래 상쾌한 바람이
꿈만 같은데
TV에 귀막고, 신문에 눈 가리고
널 보면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 싶은데
테러와 보복, 분노와 그리고
쓰레기 거대한 쓰레기
철학이 마르고 메마른 정치만 남아
덩그라니 우리는 쓸쓸하네
쓸쓸하네 함께 말하던
네 모습 또한 쓸쓸하네
하늘이 무너져 물로 내린 곳에
남은건 결국 쓰레기 거대한 쓰레기 무덤
쓰레기 옆에 쓰레기와 뒤엉켜 누운
그의 앙다문 입 한 쪽으로
숫자들의 고리가 쉴새없이 빠져 나왔네
혹은 그를 지탱하고
혹은 그를 옥죄었던 금속성 사슬
구구절절 쓸쓸하게
쓸만한 것들 모두 쓰레기로 누워
독한 향기를 뿌리네
사슬을 풀고 드디어
구구절절 가을 한복판을 흔드네.
너 떨고 있니?
맑은 하늘아래 상쾌한 바람이
꿈만 같은데
TV에 귀막고, 신문에 눈 가리고
널 보면 천국이 바로 여기구나 싶은데
테러와 보복, 분노와 그리고
쓰레기 거대한 쓰레기
철학이 마르고 메마른 정치만 남아
덩그라니 우리는 쓸쓸하네
쓸쓸하네 함께 말하던
네 모습 또한 쓸쓸하네
하늘이 무너져 물로 내린 곳에
남은건 결국 쓰레기 거대한 쓰레기 무덤
쓰레기 옆에 쓰레기와 뒤엉켜 누운
그의 앙다문 입 한 쪽으로
숫자들의 고리가 쉴새없이 빠져 나왔네
혹은 그를 지탱하고
혹은 그를 옥죄었던 금속성 사슬
구구절절 쓸쓸하게
쓸만한 것들 모두 쓰레기로 누워
독한 향기를 뿌리네
사슬을 풀고 드디어
구구절절 가을 한복판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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