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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이화국] 추억밟기 -- 김철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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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52회 작성일 05-03-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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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밟기 -- 김철 노인


점심 후 퇴원하는 김철 노인은 74세
다른 병원에 입원한 부인이 내일 퇴원함으로
오늘 꼭 집에 가야한다는 김철 노인은
부인 없는 새 술 마시고 입원한 것 알면
주야불문 해댈 잔소리 무서워 오늘은
죽어도 집에 가 있어야 한다며 나갔다
“수속이 늦으시네요?”
“내가 원래 복잡하거던요. 정형외과에서 내과로
돌아갔거던요. 술 취해 자빠져서 다친 어깨는
정형외과고 간덩이 부은 것은 내과 소관이고”
외출 했다 돌아올 때는 통닭에 소주 사들고와
병실 침대에서 술마시는 애주가
병실 쓰레기통 청소 잘하고 빈 병마다 보리차
잘 따뤄 주시는 분
“부인 입원한 데 통 안가셨으니 부인께서
눈치 채지 않았을까요?”물으니
집에서 가게 잘 보느라고 바빠 못 가니
그리 말 하라고 자식들 한테 일렀단다
마누라는 가게일 잘 보는 줄 알고 있을 게란다
엉터리 김철 노인 퇴원하면 보고 싶으리라
그 것 참 왜일까!
                 9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