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뫼 호수별 보기

32호2002년 [시-김춘만] 농기계 손보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440회 작성일 05-03-28 11:27

본문

농기계 손보기


오늘은 경운기나 꺼내놓고
손을 보아야겠네.
한창때는 장정 여남은 힘으로 논밭을 갈아댔는데
요즘은 기운이 빠지는지
숨소리가 가빠졌어.
그래도 저 놈이 있어야 감자 한 소쿠리라도
실어 날린다네.

농기계 말인가?
없는 농촌살림에도
이 것 저 것 있을 건 다 있어.
그야말로 농기계 지천일세.

어쩌겠나?
젊은 놈들은
천만원짜리 승용차는 닦아 나가도
수 천만원짜리 트랙터엔 눈길도 안주는 걸.
저것도 며칠 부리자고
들여 논 빚 덩이네.

이젠, 벼 수매도 바싹 줄인다지?
사람도 놀고, 기계도 놀 판이야.
이 소리 들어보게.
이렇게 손보고 나니
아직 십 년은 더 부리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