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춘만] 호미 걸어 놓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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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걸어 놓은 집
그 집에는
호미가 걸려있다.
닳고닳아 조막손이가 된 호미
거실 벽에 그렇게 걸려 있다.
어느 시대
누가 쓰던 것인지
설명도 없이
널따란 벽에 달랑 호미 하나만 있다.
그 집 주인이 싱겁다고 생각되다가
그것을 걸어놓고 사는 마음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저것이 시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하고
거실 벽면에 걸어둔 한 자루 호미를
몇 번이나 올려다보고 왔다.
그 집에는
호미가 걸려있다.
닳고닳아 조막손이가 된 호미
거실 벽에 그렇게 걸려 있다.
어느 시대
누가 쓰던 것인지
설명도 없이
널따란 벽에 달랑 호미 하나만 있다.
그 집 주인이 싱겁다고 생각되다가
그것을 걸어놓고 사는 마음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저것이 시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하고
거실 벽면에 걸어둔 한 자루 호미를
몇 번이나 올려다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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