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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2002년 [시-김춘만] 들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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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910회 작성일 05-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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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


숲 속에서 마주친
그것의 강렬함과 민첩함
그리고 자유로움 앞에서
고개를 숙이다.

따사로운 햇볕과
크게 부풀어진 눈과
팔딱거리는 가슴의 출렁거림
그의 숲은 한 낮인데

아주 짧은 순간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그의 눈빛이 찌르듯 날아왔다.

저렇게도 사는구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장난감 공을 굴려대지 않고
자기 눈빛으로 먹을 것을 얻어내는
들고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