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김춘만] 소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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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만나고 싶다
우사에서
무더기로 모여 사는 소를 보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소들을 보고
저것들도 눈물을 흘릴까?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붉은 소를 만나고 싶었다.
별빛이 넘나들던 외양간에서
마지막으로 끌어내던 소는 눈물을 흘렸다.
소는 식구들의 기둥이었고
저마다 크기가 다른 꿈을 키우게 했지만
팔려나가는 소의 그 커다란 눈을 바라보며
식구들도 눈물을 보였다.
소가 외양간을 비우고 떠났듯이
소 한 마리에 온갖 기대를 걸던
식구들도 흩어졌다.
영양사료에 자동 물공급기
비육을 위해 잘 갖춰진 우사에서가 아니라
별빛이 넘나들던 외양간에서
언제나 식구들 무릎의 기운이 되던
소를
만나고 싶다.
우사에서
무더기로 모여 사는 소를 보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소들을 보고
저것들도 눈물을 흘릴까?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붉은 소를 만나고 싶었다.
별빛이 넘나들던 외양간에서
마지막으로 끌어내던 소는 눈물을 흘렸다.
소는 식구들의 기둥이었고
저마다 크기가 다른 꿈을 키우게 했지만
팔려나가는 소의 그 커다란 눈을 바라보며
식구들도 눈물을 보였다.
소가 외양간을 비우고 떠났듯이
소 한 마리에 온갖 기대를 걸던
식구들도 흩어졌다.
영양사료에 자동 물공급기
비육을 위해 잘 갖춰진 우사에서가 아니라
별빛이 넘나들던 외양간에서
언제나 식구들 무릎의 기운이 되던
소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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