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호2002년 [시-박명자] 아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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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나무
나무는 요즘 유산기가 있다
헛 구역질을 일으킨다
겹옷을 입고도 추위에 떠는
또 다른 나무를 노려본다
나무는 어김없이 밤마다 자신의 목을
죄어 오는 불면의 그나풀을 잡고
미궁을 헤애이며 애를 먹는다
이제 그는 자신의 울름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다
맨발로 겨울 강을 건너가는 나무
어디가 환부인지 모르게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나무는 요즘 유산기가 있다
헛 구역질을 일으킨다
겹옷을 입고도 추위에 떠는
또 다른 나무를 노려본다
나무는 어김없이 밤마다 자신의 목을
죄어 오는 불면의 그나풀을 잡고
미궁을 헤애이며 애를 먹는다
이제 그는 자신의 울름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다
맨발로 겨울 강을 건너가는 나무
어디가 환부인지 모르게
시름시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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