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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2003년 [시-김종헌] 홍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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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30회 작성일 05-03-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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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암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선 위
저마다 다른
네 개의 다리로
오래 버티고 섰다.

손바닥 크기
네 가슴을 열면
아득한 저 아래
시퍼런
무·간·지·옥

아찔한 현기증으로
뒤돌아 보는
하늘 속

포롱
포롱
파랑새 한 마리

수 백년의 시공을
날아오르고 있다.